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 가속화…국내외 정유사 드라이브

2024.10.13 08:09:09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 수요 오는 2030년까지 약 70배↑
SK·현대·GS·에쓰오일 등 지속가능항공유 고객 확보 적극

[더구루=정예린 기자] 전 세계 탄소중립 바람을 타고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외 정유사들은 지속가능항공유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상업화를 개시, 고객 확보에 전력을 쏟는 모습이다. 

 

1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 수요는 지난 2022년 24만 톤(t)에서 오는 2030년 1835만t으로 약 70배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지속가능항공유 시장 규모가 2021년 1조원에서 2027년 28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는 폐식용유, 농업 부산물, 대기 중 포집한 탄소 등을 활용해 생산한 친환경 대체 연료다. 일반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 줄이는 효과를 낸다.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해 오는 2027년부터 지속가능항공유 도입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유럽연합(EU)으로, 내년부터 EU 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최소 2%의 지속가능항공유를 의무 혼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 1% 혼합 급유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지속가능항공유 혼합의무제도 설계 태스크포스(TF) 발족 후 첫 회의를 개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중장기 지속가능항공유 혼합의무 로드맵을 수립키로 했다. 

 

기업들도 시장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의 지속가능항공유 전용 생산라인을 갖추고 내달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라인에서 만들어진 지속가능항공유는 내년 초부터 대한항공 여객기에 공급된다. 

 

에쓰오일은 올 1월 국내 최초로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기존 정제설비에서 처리해 저탄소 친환경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지속가능항공유 국제인증인 ISCC 인증도 취득했다. 지난 8월엔 국내 최초로 대한항공 정기노선 여객기에 주1회 SAF 공급을 개시한 데 이어 9월에는 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의 정기 여객노선에도 SAF 공급을 시작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CORSIA(국제항공 탄소상쇄 감축제도) 인증 받은 지속가능항공유 제조와 상업 수출에 성공했다. 일본 메이저 상사인 이토추를 통해 나리타 공항에 지속가능항공유 5000㎘(킬로리터)를 공급했다. GS칼텍스가 수출한 SAF는 대한민국·일본·핀란드의 3사가 함께 협력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인증 받은 CORSIA 지속가능항공유를 국내 정유사 중 상업적 규모로 판매한 첫 사례다. 향후 이 SAF는 일본 주요 항공사 ANA, JAL 등에도 판매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지속가능항공유를 생산한다. 올 6월 국내 최초로 ISCC EU 인증을 받은 지속가능항공유를 일본 ANA항공에 수출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