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KT&G가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불황의 돌파구를 외국에서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G는 해외 진출 국가도 빠르게 늘려 나가고 있다. KT&G는 공격적인 해외진출로 글로벌 4위로 올라서겠다는 방침이다.
KT&G는 16일 해외 생산 기지는 인접 국가를 넘어 주변 국가로 수출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해외 생산 물량의 커버리지를 점검하고 추가로 생산 기지가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를 해외 담배 생산 주요 거점으로 낙점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담배 신공장을 건설하고 '글로벌 톱티어(Global Top-tier)' 기업으로 도약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담배전문매체 토바코리포터(Tobacco Reporter)에 따르면 KT&G는 인도네시아에 4억5400만달러(약 6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州) 수라바야에 2·3공장을 세우고 현지 담배 생산 역량을 제고하는 것이 해당 투자의 골자다.
'글로벌 4위'로 성장한다는 목표에 맞춰 해외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흡연인구 감소와 담배 규제로 인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가총액 조사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CompaniesMarketCap) 결과 KT&G의 시가총액 기준 현재 글로벌 순위는 7위다.
KT&G의 해외 사업 최전방에 선 인도네시아에서 돌파구를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2·3공장은 19만㎡ 규모로 2026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되는 제품은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T&G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지역의 생산 거점으로 삼고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KT&G는 인도네시아 생산 거점을 토대로 글로벌 핵심 시장인 현지 시장은 물론 중동,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KT&G 전체 해외 궐련 판매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2.6%에 달한다. 지난 2021년(13.4%)에 비해 9.2%p 늘어났다.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확대 전략은 방경만 사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방 사장은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아태 및 중동시장을 대상으로 한 KT&G 수출 사업의 주요 허브로서,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방 사장은 글로벌 '현장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1일 에딜 비아살로프 키르기스스탄 내각부실장을 만나 현지 사무소 설립 등과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본보 2024년 10월 11일 참고 [단독] 방경만 KT&G 사장,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회동 …현지 사무소 설립 추진>
앞서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 신공장 건설을 위한 첫삽을 뜬 데 이어 유라시아 시장 내 입지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신공장은 전자담배, 궐련담배 해외 판매를 위한 하이브리드형 생산기지로 조성된다.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을 교두보로 삼아 구 소련권 국가를 중심으로 결성된 국가 연합체 독립국가연합(CIS), 유럽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