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음달 개막을 앞두고 있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이하 롯데 챔피언십) 총상금을 대폭 인상하는 통큰 결정을 내렸다. 신 회장은 올해도 롯데 챔피언십이 개최되는 미국 하와이를 직접 방문해 대회 호스트 역할에 나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호스트 자격으로 매년 참석하고 있는 롯데 챔피언십 올해 대회 총상금은 300만달러(약 41억5000만원)로 작년 대회(200만달러·약 27억7000만원)에 비해 50% 늘어났다. 총상금이 증가하면서 올해 대회 우승자가 받게 되는 상금도 덩달아 기존 30만달러(약 4억1500만원)에서 45만달러(약 6억2200만원)로 상향 조정됐다.
총상금 규모를 늘려 롯데 챔피언십 대회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신 회장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미국 하와이에 자리한 오아후섬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Hoakalei Country Club)에서 롯데 챔피언십을 열고 있다.
롯데 챔피언십은 통산 매년 4월에 열렸으나 올해 대회는 LPGA 주최 측과의 일정 조율 과정을 거쳐 다음달 3일부터 일주일 동안 개최되게 됐다. 지난해 우승자 그레이스 김을 비롯해 김효주, 최지혜, 브룩 헨더슨, 후루에 아야카 등 LPGA 소속 골프선수 120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신 회장 이외에도 롯데 챔피언십 파트너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대회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롯데호텔앤리조트 등이 파트너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신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고위 경영진들 사이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 챔피언십 주최 측은 "롯데는 LPGA 투어 일정 가운데 유일하게 하와이에서 열리는 이벤트 타이틀 스폰서십을 올해로 12년째 맡고 있다"면서 "신 회장은 자신들의 아름다운 고향과 알로하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하와이 주민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