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K라면 전문매장 코노(KONO)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에 등장해 현지 소비자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방한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 방문코스로 꼽히는 한강 소재 편의점에 설치된 즉석라면조리기가 설치돼 있어 현지 소비자들의 K라면 체험 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모스크바 바우만스카야(Baumanskaya)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번화가에 코노 매장이 새롭게 오픈했다. 코노는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다양한 국내 식품업체가 출시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러시아 용기면 시장 점유율 62%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팔도 도시락 이외에도 농심 신라면·너구리·짜파게티, 삼양식품 오리지널 불닭볶음면·4가지치즈불닥볶음면·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오뚜기 진라면·참깨라면 등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김치, 김, 떡, 만두, 소시지 등 다양한 부재료를 준비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각자의 입맛에 맞춰 라면을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매장 한쪽 벽면에 영문으로 'HANGANG RAMEN'(한강 라면)이란 글씨의 네온사인을 걸고, 그 아래 즉석 라면 조리기를 비치해 마치 한강공원에 있는 편의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의 모습을 담아낸 영상이 재생되는 스크린도 설치했다. 주먹밥, 김밥 등 라면과 함께 먹기 좋은 다양한 한식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을 통해 코노 개점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 문화를 즐기는 현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한국 분위기 매장을 배경으로 K라면을 들고 찍은 인증샷, 직접 라면을 만들어 먹는 모습을 촬영한 콘텐츠가 SNS에 줄줄기 게시되고 있다.
코노가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유럽 최대 라면시장으로 꼽히는 러시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 판매 확대 등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라면 소비량은 22억개로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영국(4억1000만개), 독일(3억9000만개), 폴란드(3억8000만개) 등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코트라 러시아연방 모스크바 무역관은 "라면은 대표적 비제재 품목으로 러시아에서 부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국민라면 '도시락'의 영향력까지 고려하면 러시아 시장 내에서 한국산 라면이 갖는 인지도는 최상위권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