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비야디(BYD)가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스텔란티스의 유럽 전략을 담당하던 주요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현지 인력과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유럽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최근 마리아 그라치아 다비노(Maria Grazia Davino) 전 스텔란티스 영국법인장을 독일, 스위스,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지역 상무이사로 영입했다. 임기는 내달부터 시작된다.
마리아 신임 상무이사는 유럽 자동차 산업 중진으로 현지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다. 스텔란티스에서 영국법인장을 맡기 전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을 역임했다.
마리아는 유럽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전략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 관세 인상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전기차 현지 생산을 통해 복잡한 규제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BYD는 현재 헝가리와 터키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BYD의 스텔란티스 출신 영입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마리아에 앞서 스텔란티스에서 유럽 시장 관련 중책을 맡고 있던 알레싼드로 그로쏘(Alessandro Grosso)와 알베르토 데 아자(Alberto De Aza)를 이탈리아와 이베리아 지역 담당으로 영입했다.
이 같은 전략적 채용 러시는 BYD의 유럽 시장 입지 확대 의지를 반영한다. 이들 베테랑 영입 결과 BYD는 지난 8월 기준 유럽 판매가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씰(Seal)과 아토3(Atto 3) 등 BYD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며 "BYD는 폭스바겐과 BMW 등 유럽 브랜드뿐 아니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는 다른 중국 브랜드를 제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첨단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공격적으로 세를 불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YD는 3분기(7~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2011억 위안(한화 약 39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252억 달러(약 34조 7000억 원) 매출을 기록한 테슬라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