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호주 방산협회인 'AIDN(Australian Industry & Defence Network)'과 함정 사업에 협력한다. 현지 중소·중견기업의 참여율을 높이고 현지화와 기술 이전을 추진하며 호주 내 경쟁력을 강화한다.
AIDN은 4일(현지시간) 한화오션과 호위함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호주 호위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양사 간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효과적인 현지화와 건조 협력을 추진하고 향후 함정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확대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AIDN은 호주 중소·중견 방산 기업들을 대표하는 협회로 지난 1995년 설립됐다.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부·기관과 파트너십을 다지며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 전자전(EW) 무기체계를 전문으로 하는 젠킨스 엔지니어링 디펜스 시스템(Jenkins Engineering Defence Systems)과 엔지니어링 기업 워렌 스미스 컨설팅 엔지니어스(Warren Smith Consulting Engineers), 항공우주 기업 멤코(MEMKO) 등을 회원사로 뒀다.
한화오션은 이번 MOU를 통해 호위함 건조 사업에 현지 기업을 참여시키며 호주 방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수주를 넘어 호주 업체와 상생을 도모하면서 호위함 경쟁에서 앞선다는 전략이다.
호주는 111억 호주달러(약 10조원)를 들여 차기 호위함 11척을 도입하는 'SEA 3000'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 '대구급 FFX 배치-2' △HD현대중공업 '충남급 FFX 배치-3' △미쓰비시 '모가미 30 FFM' △나반티아 '알파(ALFA) 3000'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 'MEKO A200' 등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 먼저 건조할 3척의 계획안을 받았으며 내년 최종 설계안을 택할 예정이다. 1차분인 3척은 최종 수주한 국가 업체에서 건조해 도입하고, 나머지 8척은 호주 현지에서 기술 지원을 받아 만든다.
한화오션은 주력 함정인 대구급 호위함을 앞세워 도전장을 냈다. 지난 7월 호주 퍼스에서 열린 '인도양 방위 안보(IODS 2024)' 박람회에도 참석해 만재 배수량을 기존(3593t) 대구급 호위함보다 늘린 '오션 4300' 호위함 모형을 선보였다. 오션 4300은 수출용 호위함으로 4300~5000t의 만재 배수량을 갖췄으며, 32셀의 미국 MK41 수직발사시스템(VLS)을 탑재해 외국 무기와 상호운용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이번 MOU는 한화오션이 미래 사업을 위해 호주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첨단 해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호주 방위 산업 내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키울 좋은 기회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