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동원그룹이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글로벌 통조림 고기(Canned Meat) 시장을 이끌 핵심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동원그룹은 참치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전세계 참치캔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오는 2028년 글로벌 통조림 고기 시장 규모가 42억3000만달러(약 5조837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4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4.4%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테크나비오는 편의성이 우수하고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즉석섭취식품(RTE)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통조림 고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강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된 가운데 어류·가금류 등의 고기로 만든 통조림의 경우 단백질,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 등 각종 영양소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관전 포인트는 동원그룹이 글로벌 통조림 고기 시장을 이끌어날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동원그룹은 미국 범블비푸즈(Bumble Bee Foods LLC), 태국 타이유니온그룹(Thai Union Group PCL), 필리핀 센추리퍼시픽푸드(Century Pacific Food) 등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당 명단에 포함된 국내 업체는 동원그룹 하나뿐이다.
동원그룹은 매운맛 참치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원그룹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는 지난달 현지에 매운맛을 강조한 참치캔 신제품 'E.V.O.O. 으깬 홍고추를 곁들인 황다랑어'(E.V.O.O. Yellowfin Tuna with Crushed Red Peppers)를 출시했다. 홍고추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써서 맛을 낸 제품이다. 동원그룹이 지난 2008년 인수한 스타키스트는 연매출 1조원 규모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2년 기준 미국 참치캔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동원그룹 식품사업 부문 계열사 동원F&B는 지난 7월 '동원 불참치'를 론칭했다. 참치 살코기에 베트남 고추와 특제 불소스 등을 조합해 매콤하면서도 얼얼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스코빌지수 약 3886SHU로 기존 고추참치(1935SHU)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동원F&B는 동원불참치를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하며 대표 K푸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테크나비오는 "즉석섭취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는 글로벌 통조림 고기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단백질,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 등의 영양소 섭취를 중시하는 식문화 트렌드가 확산하는 것도 관련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