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안방 사수' 롯데리아 K버거…동남아 찍고 북미로 무대 옮긴다

2024.11.10 06:00:00

1979년 소공동에 1호점을 내고 사업을 시작 
K버거 헤리티지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 포부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리아가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K버거 자존심을 지킨 롯데리아가 국내와 동남아 시장 성공을 발판 삼아 방향키를 미국으로 돌리고 있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는 미국 진출 지역 결정을 위한 시장 조사도 마쳤다. 내년 상반기 내 미국에 1호점을 시작으로 글로벌 K푸드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리아와 합작해 지난 1979년 10월25일 롯데리아 1호점을 오픈하고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서구 외식 메뉴인 햄버거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이며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을 열어젖힌 순간이다.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을 개척한 롯데GRS의 역사는 수많은 '최초'의 기록으로 가득하다. 국내 외식산업 최초 연수원센터 개원(1980년 8월), 업계 최초 휴게소 매장 천안삼거리점 오픈(1983년 4월), 업계 최초 POS 시스템 도입(1991년11월), 업계 최초 불고기버거 출시(1992년9월) 등이다. 

 

지금은 국내에 있는 맥도날드, KFC 등의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맛볼 수 있는 불고기버거지만,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 원조집'의 명성을 굳건히 지키며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햄버거' 개발을 목적으로 업계에서 처음으로 햄버거 패티 자체에 불고기 양념 시즈닝과 불고기 소스를 활용해 맛을 내 대표 한식 불고기 풍미를 재현한 것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불고기버거는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버거로 각광받으며 출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롯데리아에서 판매량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0억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K버거 대표 메뉴 육성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불고기버거 기반 이색 버거 메뉴 라인업을 확대하고 흥행을 이어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불고기 익스트림 버거, 불고기 베이컨 버거 등 불고기버거 기반 신메뉴 2종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불고기 포텐 버거 판매량도 한달 만에 55만개를 돌파했다. 육즙이 풍부한 크리스피 불고기 토핑, 깻잎 매실청 소스 등으로 한층 업그레이드괸 불고기 풍미를 구현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GRS는 국내에서의 흥행을 토대로 K버거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베트남(1998년), 인도네시아(2011년), 미얀마(2013년), 캄보디아(2014년), 라오스(2016년), 2018년(몽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에 연달아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K버거를 선보이고 있다. 

 

K버거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메뉴를 출시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에선 지난달 현지에서 부는 한식 열풍을 감안해 지난달 삼양식품과 손잡고 불닭 버거와 불닭 치킨 등을 출시했다. 삼양식품 불닭소스를 써서 매운맛을 강조한 메뉴다.<본보 2024년 3월 24일 참고 롯데리아, 베트남서 삼양식품과 합종연횡…불닭치킨·버거 론칭> 


미얀마에선 현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치킨패티가 들어간 사우전드 버거를 비롯해 코리안 강정소스 등을 활용해 개발한 다양한 버거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치킨패티와 파인애플이 어우러진 파인 치킨 버거를, 캄보디아에서는 비프패티와 치킨패티를 넣은 메가 트윈 버거를 선보였다.

 

아시아에 이어 북미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도 마쳤다. 지난해 10월 미국 사업 법인 롯데GRS USA(LOTTE GRS. USA), 지난 2월 현지 매장 사업 운영 법인 롯데리아USA(LOTTERIA USA)를 설립하고 현지 사업 거점을 마련했다. 내년 상반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현지 1호점을 오픈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리아가 버거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 그룹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된다. 

 

지난 5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된 외식 박람회 NRA쇼(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 Show)에서 선보였던 불고기버거,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을 비롯한 여러 버거를 내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지난해 참석한 NRA쇼에서 롯데리아 브랜드를 알렸다면, 올해는 K-버거를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브랜드 철학 전달과 마케팅 활동을 병행해 미국 현지에서 1호점 오픈을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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