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4%↑' 글로벌 호흡기질환 진단시장…씨젠, '韓 유일' 해외 유수기업과 어깨 나란히

2024.11.11 09:17:13

호흡기 질환 유병률 높은 북미 중심 글로벌 시장 확대 전망
씨젠, 지난 7월 '미국진단검사학회 2024'서 진단기술 홍보

 

[더구루=김형수 기자] 씨젠이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글로벌 호흡기진환 진단기기 시장을 선도할 핵심 기업으로 선정됐다. 씨젠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내세워 해외 호흡기질환 진단기기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인도 시장조사기관 델베인사이트 비즈니스 리서치(DelveInsight Business Research)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글로벌 호흡기질환 진단기기 시장 규모는 90억달러(약 12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6년간 연평균 4.0% 성장률이 예상된다.

 

델베인사이트 비즈니스 리서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A, 인플루엔자 B,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의 유행으로 인해 호흡기질환 환자가 늘어나면서 호흡기질환 진단기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높은 호흡기 질환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는 북미를 중심으로 전세계 시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전 포인트는 델베인사이트 비즈니스 리서치가 씨젠을 글로벌 호흡기질환 진단기기 시장을 선도할 주요 플레이어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미국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독일 지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이탈리아 디아소린(Diasorin S.p.A)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당 명단에 포함된 국내 업체는 씨젠 하나 밖에 없다.

 

씨젠은 국제무대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진단검사학회 2024'(Association for Diagnostics & Laboratory Medicine) 현장에 홍보 부스를 조성하고 PCR 분자진단 기술을 알리는 데 매진했다.

 

씨젠은 '하나의 검체로 종합적인 결과를 제공하는 PCR 검사 솔루션 제공'(One Sample, Many Answers)이라는 주제로 호흡기질환(RP), 소화기질환(GI), 성매개감염(ST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약제내성(DR) 등과 관련된 다양한 하이 멀티플렉스(다중진단) 실시간 PCR 진단제품을 소개했다.

 

씨젠이 보유한 PCR 분자진단 기술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여러 병원체를 최대 14개까지 하나의 튜브로 검사할 수 있다. 여러 튜브를 사용해 패널 검사(신드로믹 검사)를 진행할 경우 수십개의 주요 병원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다중감염 여부와 정량적 정보를 제공하는 최첨단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을 전개하며 홍보전도 적극 펼치고 있다. 의료 현장에 씨젠의 신드로믹 검사 제품과 전용 장비, 결과분석 및 통계 프로그램 등을 전폭 지원해 전세계 의료진들에게 씨젠의 기술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 

 

해외 사업 분위기도 좋다. 씨젠이 지난 2분기 올린 매출은 1001억원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비(非) 코로나 제품으로 분류되는 호흡기질환 진단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MP), 백일해(BP) 확산 등과 함께 호주를 포함한 남반구 지역의 계절 변화로 인한 PCR 검사 수요가 늘며 호흡기 세균(PB) 진단시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호흡기 바이러스(RV) 시약 매출은 52%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권영재 씨젠 IR실장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비코로나 매출의 지속적 고성장은 질환을 초래한 병원체의 종류와 경중에 대해 점점 더 구체적인 진단검사를 요구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반영한다”며 “신드로믹 검사 제품을 필두로 잠재 고객을 확보해 나가는 것은 물론, 기술공유사업 등 중장기 전략을 지속 전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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