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동아에스티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이하 뉴로보)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 뉴로보는 내년 임상 1상 파트3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DA-1726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뉴로보는 내년 3분기 임상시험 피험자 등록을 시작하며 DA-1726 임상 1상 파트3를 개시한다. 임상 1상 파트3은 24주간 DA-1726 또는 위약을 반복 투여하는 평행비교시험으로 설계됐다. 체중변화, 근육 대비 체지방 감소율, 음식 섭취량 변화, 최대 허용 용량 등을 확인해 오는 2026년 상반기 임상 12주 중간 결과를, 하반기 톱라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임상 1상에 진입한 지 불과 2년 만에 임상 1상 파트3까지 마무리하며 DA-1726 개발을 가속화하고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뉴로보의 행보로 풀이된다. 뉴로보는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했다.<본보 2024년 2월 2일 참고 [단독] 동아에스티 美자회사 뉴로보, 비만 신약 'DA-1726' FDA 1상 승인 획득>
지난 4월 임상 1상 파트1에 이어 지난 6월 임상 1상 파트2 첫 환자에 대한 투약을 시작했다. 내년 1분기 임상 1상 파트2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Glucagon)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는 것이 뉴로보의 설명이다. 전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는 오는 2032년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379억4000만달러(약 52조923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5억1000만달러(약 6조29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향후 9년간 연평균 성장률 25.5%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장시간 앉아있는 좌식 라이프스타일 확산으로 인한 인한 기초 에너지 대사 감소,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김형헌 뉴로보 대표는 "지난 3분기는 DA-1726의 안전성과 약동학을 확인한 긍정적 임상1상 파트1 톱라인 결과와 함께 마무리됐다"면서 "DA-1726의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 덕분에 다중용량상승시험(MAD)으로 설계된 임상 1상 파트2를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으며, 내년 1분기 톱라인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뉴로보는 미국 보스턴에 자리한 나스닥 상장사다.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DA-1241등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 전진기지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22년 12월 DA-1241·DA-1726을 기술 수출한 대금에 추가 투자를 병행해 총 3700만달러(약 48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뉴로보 지분 65.5%를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