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휴온스글로벌 자회사 휴온스랩이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하이디퓨'(HyDIFFUZE)의 글로벌 사업 기반 마련에 착수했다. 국내 특허를 완료한 데 이어 미국, 유럽연합(EU) 등에 특허를 신청하며 하이디퓨즈를 내세운 해외 히알루로니다제 사업의 보호막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랩은 미국·EU 등에 국제특허출원(PCT Application) 제도에 따른 특허 출원 및 심사청구를 완료했다. 국제특허출원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를 통해 특허협력조약(PCT) 체약국 가운데 지정된 다수의 국가에 한번에 특허를 출원하는 방식의 제도다.
국내 특허를 등록을 마무리한 데 이어 해외 시장에서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관련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온스랩은 지난 7월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연구 개발 성과와 관련된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휴온스랩이 특허를 신청한 해당 기술은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하는 데 사용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하이디퓨즈 생산 방법이다. 하이디퓨즈 기술을 기반으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PH20을 온전한 형태로 수율을 향상하고 순도를 높이기 위한 배양 및 정제에 대한 최적화된 공정을 확보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인체 피하조직의 투과성을 높여서 약물의 확산 속도를 높이고, 약물이 피부를 통한 혈관으로 흡수 촉진돼 바이오 항암제의 인체 내 확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미용·성형수술 등의 과정에서 단독으로 쓰면 피하 통증과 부종을 줄여준다. 필러 부작용을 제거하는 등 다방면으로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바이오기업 할로자임 테라퓨틱스(Halozyme Therapeutics·이하 할로자임)의 관련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근거도 확보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할로자임의 오리지널 물질 (rHu-PH20) 특허는 국내와 유럽에서 지난 3월 만료됐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27년 9월 관련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할로자임에 이어 히알루로니다제 개발에 성공하면서 할로자임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꼽히는 국내 바이오 플랫폼 기업 알테오젠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테오젠은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 ATL-B4 물질 특허 미국 등록결정을 받았다.
이영선 휴온스랩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국제특허출원 제도를 통한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관련 특허 출원 및 심사청구는 하이디퓨즈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EU에 이어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일본 등에도 특허 출원 및 심사 청구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