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키움증권이 인도네시아 사업 강화를 위해 우리은행과 손 잡았다. 그동안 부진했던 인도네시아 사업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의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과 ‘주식시장 시너지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전략적 협력 계약 체결에는 신창근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장과 존 탐부난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이사, 김응철 우리소다라은행장, 압두라흐만 하디 우리소다라은행 소비자국장이 참여했다.
이번 협력은 인도네시아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금융 지식과 접근성 측면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자본 시장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 접근 방식을 통해 보다 포용적이고 혁신적인 투자 상품과 금융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개인투자자를 위한 사용자 친화적인 주식 접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전문성을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유통망을 확대하고 보다 광범위한 주식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통합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창근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자본 시장 포용성을 확대하고 사람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사회 모든 계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응철 우리소다라은행장은 “금융사 간 시너지는 금융 서비스 산업으로서 국가 경제 안정에 기여하는 것의 한 형태”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본시장에 접근함으로써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의 근간이 될 강력한 현지 투자자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이 이처럼 우리은행과의 협력에 나선 데에는 인도네시아 실적 개선을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022년 10억원, 2023년 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17억원, 7억원의 손실을 냈다. 자산 규모는 2022년 연간 439억원에서 올해 2분기 기준 399억원으로 줄었다.
엄주성 대표도 이 같은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엄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의 성공적 안착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아시아 대표 증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대표는 현재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해외 사업을 통한 영역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중국 투자 은행인 CITIC증권의 자회사 CITIC CLSA 증권과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