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바로미터'인 튀니지에서 나란히 판매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 불안정에도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가 연말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사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튀니지육상교통기술청(ATT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튀니지 자동차 시장에서 총 1만68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5617대, 기아는 4451대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 순위는 각각 1위와 2위에 랭크됐다. 3위는 스즈키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2929대를 판매했다. 토요타는 2069대로 4위, MG는 2060대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한 달간 총 825대를 판매하며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의 경우 295대로 스즈키(515대)에 220대 격차로 밀리며 3위를 기록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토요타(291대)와 MG(218대)였다.
현대차·기아의 적극적인 판매 공세 덕에 양사 합산 현지 판매 점유율은 매년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2012년 합산 8%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매년 2~3%씩 점유율을 확대해 2022년에는 합계 25%를 달성했다. 올해 점유율은 30%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4분기 남은 기간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튀니지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에 새롭게 출시한 브랜드 소형 SUV 모델 '베뉴'를 앞세워 현지 운전자들의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모델인 만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럭셔리 세단 아제라(AZERA, 국내명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현대차 현지 공식 딜러사인 알파현대자동차의 활약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우수한 판매 실적을 인정, ‘베스트 세일즈 진전(Best Sales Progress)’ 상을 받았다. 이 상은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성장을 이룬 기업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현대차는 튀니지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