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5000억원대 규모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록딜을 통해 쿠팡 주식 1500만주를 매도했다. 주당 매도액은 22.97달러로, 총 3억4455만 달러(약 4850억원)를 현금화했다.
지난 2010년 쿠팡을 창업한 김 의장이 보유 지분을 매각한 것은 지난 2021년 3월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 의장은 이와 별도로 200만주를 자선 기부했다.
김 의장은 자신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해 주식을 처분했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김 의장만 갖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김 의장의 클래스B 보통주는 1억5780만2990주로 줄었다.
김 의장은 납세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ㅣ.
주식 매각과 기부 후에도 김 의장의 쿠팡 최대 주주 지위와 경영권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매각과 기부 후 단순 지분율은 9.77%에서 8.8%로,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75.8%에서 73.7%로 각각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쿠팡은 올해 3분기 1481억원(1억9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원 기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작년 3분기(1146억원)보다 29% 증가한 수치로, 지난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 달러)으로 작년 동기(8조1028억원) 대비 32% 늘었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다. 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작년 동기(1196억원)보다 2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