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풀무원이 일본법인 아사히코의 단백질 간편식 히트상품 '두부바'가 누적 판매 7500만 개를 돌파한 데 이어 유럽,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일본 히트 상품으로 등극한 두부바를 내세워 동남아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까지 두부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사히코는 해외 영토 확장으로 두부바를 포함한 식물성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다 미오(池田 未央) 풀무원 일본 법인 대표를 비롯한 고위 경영진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글로벌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 2024'(SIAL PARIS 2024)에 참가해 유럽을 겨냥해 개발한 두부바 신제품 '스모크 두부바'(スモーク豆腐バー) 홍보전을 펼쳤다.
이번 시알 파리 참가를 통해 일본 시장을 강타한 두부바를 내세워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아시아에 이어 유럽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풀무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싱가포르, 이달 홍콩·대만 등에 두부바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 프랑스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본보 2024년 4월 11일 참고 [단독] 풀무원, '두부바' 일본 찍고 싱가포르 진출…亞 시장 확대 모색>
아사히코가 선보인 스모크 두부바는 유럽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두부에 깊은 훈제향을 입혀 와인 유럽 소비자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 안주로 먹기 좋게 만들었다. 아사히코가 시알 파리 2024 현장에서 진행한 시식 이벤트를 통해 스모크 두부바를 맛본 현지인들은 '치즈를 먹는 것 같다', '맛있다' 등 긍정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케다 미오 대표는 "스모크 두부바는 실제로 훈제해서 생산하고 있다"면서 "와인과 잘 어울리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유럽에 이어 미국에도 진출하며 두부바 해외 판로를 확대하고 식물성 제품군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높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진출 국가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신제품 개발 및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관련 사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 아사히코가 출시한 두부바는 현재 누적 판매 7500만개를 돌파하면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칠맛 다시마, 바질 소금, 연근과 완두콩 등 16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제품 1개당 10g의 단백질이 들어있어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단단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일본에서 건강 간식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아사히코는 늘어나는 두부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사이타마현 북부에 자리한 교다 공장 내 두부바 생산라인을 지난 2022년 1월, 지난해 3월, 올해 3월 등 총 3회에 걸쳐 증설했다. 현재 월 200만개 이상의 두부바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케다 미오 대표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두부바를 내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꼭 바 형태의 제품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