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 자산으로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나스닥 상장 배터리 기업인 솔리디온 테크놀로지(Solidion Technology)도 이 같은 흐름에 합류했다.
솔리디온 테크놀로지는 14일(현지시간) 초과 현금 보유량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에 할당함으로써 기업 재무 전략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솔리디온 테크놀로지는 운영에서 발생하는 초과 현금의 60%를 비트코인 구매에 투입한다. 머니마켓 계좌에 보유한 현금에 대한 이자 수익도 비트코인으로 전환한다. 더불어 자금의 일정 비율을 비트코인 인수에 배정해 장기적으로 보유할 예정이다.
블라드 프랜트세비치 솔리디온 테크놀로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비트코인의 혁신적 잠재력을 굳게 믿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이자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리디온 테크놀로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와 다각화된 재무의 가치 있는 구성 요소로서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활용, 주주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채택 기관의 증가 가능성은 비트코인의 가치 제안을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에 강한 가치 저장 수단을 찾는 기업 재무에 이상적인 자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최근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채택하는 기업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경우 비트코인 공급량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나스닥에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클린스파크, 라이엇 플랫폼, 허트8 같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와 직접 관련이 없는 테슬라, 의료 기업 세믈러 사이언티픽, 전자상거래 기업 메르카도 리브레, 중국 메이투도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 상장지수상품(ETP) 제공업체인 디파이 테크놀로지도 비트코인을 주력 재무 자산으로 확보했다.
한편, 솔리디온 테크놀로지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첨단 배터리 기술 기업이다. 고용량 양극 및 고에너지 전고체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으며 실리콘 음극 특허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