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미리 알았나…블랙록, 루시드 주식 내달 팔았다

2024.11.19 10:14:26

블랙록, 올 3분기 루시드 주식 217만1966주 매각
트럼프 정권 인수팀,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고려
기관투자자 루시드 관심 여전…주식 보유량 사상 최고치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 시점인 올해 3분기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루시드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으로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업체 주가는 폭락한 상황이다.

 

19일 미국 데이터 제공업체 핀텔(Fintel)에 따르면 블랙록은 올해 3분기 루시드 주식 217만1966주를 매각하면서 지분을 4.8% 줄였다.

 

이로써 블랙록은 3분기 말 기준 루시드 주식을 4305만6832주 보유하게 됐으며 약 1억5200만 달러(약 2117억원) 규모다. 2분기에는 4522만8798주를 보유한 바 있다.

 

블랙록은 지난 3년 동안 루시드 주식을 총 3600만주 늘렸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4900만주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다. 올해 4월부터 6월에도 루시드 주식 439만주를 늘렸으며, 처칠캐피탈(Churchill Capital)과 루시드의 합병이 이뤄졌던 지난 2021년에도 759만주를 인수했다. 그해 말에는 루시드 주식을 1260만주 이상으로 늘렸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루시드 주가는 연초 대비 약 52% 폭락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IRA법의 주요 구성 요소인 보조금을 폐지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이미 덜컹거리는 미국 내 전기차 확대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루시드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총 673개의 기관 투자자가 루시드 주식 16억8000만 주를 보유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애리조나주 카사 그란데 공장에서 그래비티 SUV 생산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드는 지난주 그래비티 상위 트림에 대한 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기본 트림은 내년 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롤린슨 최고경영자는 최근 공개된 한 인터뷰에서 중국 경쟁업체들에 대해 언급하며 “확실히 중앙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품질에 대해 비판하며 많은 미국 고객들이 전기차에 대해 실망스러워한다고 지적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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