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즈(Electra Battery Materials)가 미국 아이다호(Idaho)주 구리·코발트에 대한 10년 장기 탐사 허가권을 획득했다. 이번 허가를 통해 북미 배터리 공급망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일렉트라는 19일(현지시간) 아이다호 자산에 대한 미국 산림청 승인 아래 탐사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장기 허가는 91개의 지정된 시추 패드와 수백 개의 잠재적 시추 목표 지점을 포함하며, 아이언 크릭(Iron Creek) 광산과 루비(Ruby) 프로젝트, CAS, 레드캐슬(Redcastle) 옵션 계약지 등을 아우르는 탐사를 가능하게 한다. 기존 연간 갱신 허가보다 프로젝트 확실성을 높이고 계획 수립 유연성을 강화하며 행정 절차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렉트라의 아이다호 자산은 73㎢ 이상 면적에 걸쳐 채굴 특허와 탐사권으로 구성돼 있다. 표면 노출과 시추를 통해 발견된 광맥 7곳이 존재하며, 주요 광맥은 아이언 크릭 프로젝트에 위치한다. 아이언 크릭은 미국 최대 구리·1차 코발트 자원이 포함된 아이다호 코발트 벨트 내에서도 핵심 지역으로 평가된다.
일렉트라는 지난해 시추 결과를 기반으로 코발트 0.19%·구리 0.73% 등급의 450만t(톤)과 코발트 0.08%·구리 1.34% 등급의 120만t에 달하는 아이언 크릭 매장량을 발표했다. CAS와 레드캐슬 등 탐사 가능성이 큰 광구와 루비 프로젝트 내 신규 탐사 대상이 확인돼 추가적인 자원 개발 가능성도 기대된다.
산업 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코발트 수요가 올해 12만7500t에서 오는 2030년 15만6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발트는 미국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전략적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공급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이다호 광산은 점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이다호는 지난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 영향으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광산 개발이 재개된 곳이다.
트렌트 멜 일렉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탐사 허가로 아이다호 탐사 진행에 필요한 규제 확실성과 유연성을 확보했으며, 일렉트라가 북미 배터리 공급망에 핵심 기여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렉트라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테미스캐밍 쇼어에 북미 최초로 리튬 이온 배터리용 황산코발트 제련소를 건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총 2억5000만 달러(약 3320억원)가 투입된 해당 제련소는 완공 후 연간 최대 6500t의 코발트를 생산하며, 이는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를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련소 가동 이후 생산량의 최대 80%를 구매, 오는 2025년부터 5년간 황산코발트 1만9000t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IRA 인센티브 조건을 충족하는 핵심 광물을 북미 지역 배터리 제조공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본보 2024년 9월 13일 참고 'LG엔솔 공급업체' 일렉트라, 두달새 '500억' 유치…코발트 정제소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