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마사회가 교대역 서초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최저 입찰가를 다시 낮춰 잡았다. 다만 경매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아 이번에도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사회는 최근 이사회 회의를 열고 ‘서초부지 매각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서초부지 최저 입찰가는 기존보다 10% 감액된 약 1367억원으로 설정됐다.
마사회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과제를 적기에 이행하고 유휴 부지 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초부지 매각 계획을 변경·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찰 참여 유도를 위해 법령상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저 입찰가를 저감하되, 기타 매각 조건은 5·6차 입찰공고 내용과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마사회 서초부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72-4, 1672-6번지 소재로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의 환승역인 교대역 5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1400.4㎡(423.6평)로 최저 입찰가는 지난 9월 기준 1519억4340만원이었다.
서초부지 최저 입찰가는 1722억4920만원에 달했지만 유찰을 거듭하며 200억원 이상 낮아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공매 시스템에서 최저입찰가는 유찰이 반복되면 최대 5번, 50%까지 낮아질 수 있다.
마사회는 그동안 서초부지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 왔지만 매번 실패했다. 지난해 7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 부지를 공매로 매각하기로 한 뒤 지난해부터 올해 3월과 4월, 6월 등 5차례에 걸쳐 매각 공고를 냈지만 모두 유찰됐다.
마사회는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 서초부지 매각을 시도 중이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영업손실을 낸 후 지난 2022년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영업이익이 40% 감소했다.
다만 이번에도 매각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초부지의 높은 가격에 비해 임대료 수익은 낮은데다 경매 시장 상황도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건물·토지 소유주가 삼성전자판매와 맺은 토지 임대차계약이 2028년까지 유효해 매수자가 임대차 계약까지 승계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