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정부가 리튬 개발을 위한 민간기업 참여 부지 6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전략 자원인 리튬 생산량 확대를 목표로 한 이번 발표에 따라 칠레의 민간 리튬 프로젝트가 총 12곳으로 확대되면서 잠재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칠레 광업부는 5일(현지시간) "기존 리튬 개발 민간기업 참여 부지 6곳에 새로운 6곳을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지정된 부지는 주로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와 타라파카 지역에 위치하며, 리튬뿐 아니라 다금속 광물과 지열 자원의 개발 가능성도 크다는 설명이다.
칠레 정부는 지난 9월에 발표한 기존 6곳과 이번 추가 6곳을 포함해 총 12개 부지에 대해 민간기업으로부터 리튬생산특별계약(CEOL) 신청서를 받을 계획이다. 접수 마감일은 기존 이달 31일에서 오는 2025년 1월 31일로 연장됐다.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리튬 가치 사슬에 대한 경험과 충분한 재정 자원, 프로젝트 지역 내 최소 80% 이상의 광업권 소유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안토파가스타 지역 세로 파벨론(Cerro Pabellon)은 지열 에너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별도의 절차가 적용될 예정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와 신재생 에너지 저장 기술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이다. 칠레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이자 2위 생산국으로, 총 45개 암염층과 18개 염호가 분포하며 탄산리튬이 전체 생산량의 약 63%를 차지한다.
칠레 정부는 전략 광물인 리튬 산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4월 '국가 리튬 전략'을 발표하고 △리튬 국영 기업 설립 △민간기업과 협력을 통한 리튬 프로젝트 추진 △친환경 채굴 기술 사용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이에 민간 투자 유치와 국영 구리 기업 코델코(Codelco)를 통해 리튬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서 칠레 정부는 지난 9월 리튬 탐사를 위한 정보요청절차(RFI)를 통해 민간기업들의 관심 지역을 확인하고 △코이파사 △오야궤 △아스콘탄 △피에드라 파라다 △아구아 아마르가 △라구나 베르데 등 6개 지역을 우선 선정했다. 이번 추가 부지 지정은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리튬 생산량을 70% 늘리겠다는 목표를 뒷받침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본보 2024년 10월 2일 참고 칠레, 리튬 개발 부지 6곳 선정…LG엔솔·포스코 촉각>
칠레 정부는 지난 4월 RFI를 통해 리튬 개발 잠재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중국 BYD △중국 중웨이구펀(CNGR) △프랑스 에라멧 △호주 리오틴토를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부지 지정으로 민간 리튬 개발이 더욱 개방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 가능성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칠레 리튬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본보 2024년 8월 30일 참고 [단독] LG엔솔·포스코, 칠레 정부 주도 '대형 리튬 프로젝트' 파트너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