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이라크 전자제품 판매 기업 '최초'로 품질마크를 획득했다. 현지 규제기관으로부터 주요 가전의 품질을 인정받고 신흥 시장에서 '가전은 LG'의 브랜드 이미지를 굳힌다.
12일 이라크 기획부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이라크 표준청(COSQC)으로부터 품질마크를 획득했다.
품질마크는 지난 2월20일 공식 발표된 정부 규제안이다. 시장 내 유사 제품과 에너지·안전 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들졌다. 향후 이라크에 제품을 수출하려는 기업은 품질마크를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LG전자는 COSQC와 협력해 현지에서 판매 중인 냉장고, 에어컨, 전기오븐에 대한 품질마크를 받았다. 이는 이라크에서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업체를 통틀어 최초다.
LG전자는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며 이라크를 공략한다. 이라크는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경제 규모가 세 번째로 큰 국가다. 2011년 미국과의 전쟁이 종료된 후 재건 사업을 추진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는 이라크 가전 시장 규모가 올해 38억1000만 달러(약 5조4500억원)를 기록하고, 2029년까지 연평균 5.29%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작년 말 기준 중동·아프리카에 3개 생산법인을 비롯해 20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라크에는 지난 2004년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지사를 세워 진출했다. 설립 직후 미국 상공회의소가 바그다드에서 개최한 바그다드 재건박람회에 참가하고 현장 영업에 나섰다.
2017년 8월에는 이라크 북부 에르빌 중심가에 2층·연면적 870㎡(약 264평) 규모로 브랜드숍도 열었다. 해외 브랜드숍 중 가장 큰 규모로 조성해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전력난이 심각한 현지 상황을 고려해 사용자가 소비전력을 조절할 수 있는 에어컨도 내놓았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2000년대 후반 TV와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제품 시장에서 1위 점유율을 차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