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 ENM이 인도네시아에 인기 K드라마 '나쁜 녀석들' 리메이크 버전을 선보인다. 국내외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흥행 콘텐츠를 내세워 인도네시아 콘텐츠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홍콩 법인 CJ ENM 홍콩을 통해 인도네시아 엔터테인먼트업체 베이스 엔터테인먼트(BASE Entertainment·이하 베이스)와 비디오(Vidio) 등과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리메이크판 나쁜 녀석들을 제작해 내년 현지에 방영하는 것이 해당 계약의 골자다.
비디오가 운영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리메이크 버전 나쁜 녀석들이 공개된다. 유명 현지 감독 페리 페이 이라완(Ferry Pei Irawan), 로컬 작가 암바리즈키 라마단요(Ambaridzki Ramadhantyo) 등과 협력해 오리지널 버전 나쁜 녀석들의 개성은 유지하면서도 인도네시아 문화를 반영해 작품을 각색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Jakarta)를 비롯해 치부부르(Cibubur), 보고르(Bogor) 등의 지역에서 촬영해 현지 시청자들과의 친밀도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판 나쁜 녀석들은 총 10부작으로 예정돼 있다.
테구 위카크소노(Teguh Wicaksono) 비디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비디오의 첫 리메이크판 K드라마로 나쁜 녀석들을 선보이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매력적 스토리를 지닌 나쁜 녀석들이 내년 비디오 최고의 흥행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나쁜 녀석들은 CJ ENM이 지난 2014년 OCN을 통해 공개한 드라마다. 형사가 조직폭력배, 살인 청부업자, 천재 연쇄 살인범 등과 손잡고 부패한 권력 집단을 잡는 모습을 그려낸 액션 느와르물이다. 국내에서 장르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평균 3.5%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법의 그물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악당들을 통쾌하게 소탕하는 짜릿함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한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마이클 정(Michael Jung) CJ ENM 홍콩 매니징 디렉터는 "인도네시아 업체들과 손잡고 현지 첫 드라마를 제작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베이스, 비디오와 손잡고 만든 리메이크판 나쁜 녀석들이 현지에서 흥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