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 내각안보위원회(CCS)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바지라(천둥의 힌디어) 추가 도입 예산을 승인했다. 지난달 중순 추가 도입 논의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내각안보위원회는 최근 K9 자주포 바지라 100문과 Su-30 MKI 전투기 12대 도입을 위한 2000억 루피(약 3조3840억원) 규모의 예산을 최종 승인했다.
K9 바지라 도입 안건은 이미 인도 내각안보위원회에 올라와 지난 3월께 승인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 연방 하원 선거로 승인 절차가 연기돼 왔으며 지난달 중순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앞서 인도국방과학연구소(DRDO)도 육군의 K9 바지라의 100문 추가 도입 요청에 대한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승인으로 인도군은 중국과의 국경 분쟁 지역인 라다크에 중국 제압용으로 K9 바지라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K9 바지라는 K9 자주포의 인도 수출형 무기로 무게가 50t(톤)에 달하며 50km 이상까지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인도기업 라센 앤 토브로(L&T)는 지난 2017년 한화디펜스와 손 잡고 인도 정부와 K9 자주포 100문에 대한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후 인도군은 운용 중인 K9 바지라의 성능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기존 조달 과정으로 재주문을 요청했다. 이번 추가 주문은 L&T의 적시 납품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효과적인 기술 이전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K9 바지라는 인도 구자라트주(州)의 L&T 생산시설에서 제조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T의 공동 개발로 인도 육군의 감독 하에 일련의 테스트를 거쳐 기술 이전을 기반으로 생산된다.
한편, K9 바지라와 함께 도입되는 Su-30 MKI 전투기는 12개의 하드포인트에 최대 8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으며 사거리 290㎞의 브라모스 순항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다. AL-31FP 엔진 2개로 최대 마하 1.9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는 3000㎞다. 공중 급유 시 8000㎞까지 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