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SDI, 中 시안 공장 대규모 투자 확대...신규 배터리 생산 설비 도입

2025.01.20 10:49:38

800억 증자...최신 배터리 공법 도입 위해 신규 장비 설치
현대차 GV90용 배터리 양산 준비 일환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I가 중국 시안 공장 노후 생산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 신차에 탑재할 배터리 연내 양산을 앞두고 최신 공법을 도입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삼성SDI 시안법인의 등록 자본금은 약 21억5000만 위안(약 4277억원)에서 25억3000만 위안(약 5033억원)으로, 18% 가량 증가했다. 등록 자본금이 늘어난 것은 회사가 추가 자금을 조달, 사업 확대 등을 위한 투자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삼성SDI는 이번 증자를 통해 시안 공장에 신규 배터리 생산장비를 설치한다. 노후 장비를 교체해 헝가리 공장에 적용되고 있는 신식 공법을 시안 공장에도 적용, 삼성SDI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배터리 신모델 생산을 추진한다. 

 

앞서 핵심 장비 공급업체 선정 작업도 진행해왔다. 노칭과 스태킹 장비를 발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후보에 오른 우원기술과 필에너지가 작년 삼성SDI 천안공장에 파일럿 장비를 납품해 테스트를 실시했다. 

 

시안 공장 내 신규 라인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는 현대차에 납품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 1분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90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올 하반기부터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당초 시안 공장에서 전량 생산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미국 수출 등을 고려해 천안 공장과 물량을 나눠서 생산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삼성SDI는 중국 톈진에서 소형 배터리, 시안에서 중대형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2015년 10월 설립됐다. 삼성SDI는 중국 안경환신·시안고과그룹과 함께 연간 4만 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한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며 고전했으나 보조금 폐지가 확정되면서 중국 사업도 살아났다. 현지 수요에 발맞춰 증설도 단행했다. 지난 2021년 16억 위안을 투입해 34Ah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을 112Ah 극판 생산라인으로 개조한 바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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