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씨젠이 독일 진단·검사 스타트업 엑스퍼다이트 다이그노스틱(Xpedite Diagnostics·이하 엑스퍼다이트)과 협업한다. 유럽 진단 전문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씨젠 독일법인(Seegene Germany GmbH)은 18일(현지 시간) 엑스퍼다이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엑스퍼다이트와 협력해 진단 관련 제품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파트너십을 추진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토대로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 씨젠의 기술공유사업을 확산하는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젠 독일법인은 엑스퍼다이트와 손잡고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CE-IVD) 인증을 획득한 프리라이서(PreLyser)를 글로벌 시장에 론칭한다. 독일을 시작으로 프리라이서 글로벌 판매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 출시 국가 및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리라이서는 장 진단 추출제품에 들어가는 액체 완충제다. 진단 과정에서 추출 성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프리라이서는 엑스퍼다이트가 보유한 '스위프트X 툴박스'(SwiftX Toolbox) 기술을 활용해 개발됐다. 스위프트X 툴박스는 진단 절차 간소화를 통해 혈액·체세포 등에서 신속하게 DNA·RNA 추출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빠른 시간 아에 진단 결과가 나와 치료를 조속히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엑스퍼다이트의 설명이다.
해외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체외진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씨젠의 행보로 풀이된다. 씨젠은 지난해 10월 스페인 1위 진단기업 웨펜(Wefen)과 기술공유사업 최종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법인 설립을 확정했다. 정부승인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 웨펜-씨젠이 출범할 전망이다.
씨젠은 해당 계약을 토대로 핵심 진단 기술을 법인에 공유하고, 웨펜은 현지 시장 내 풍부한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페인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신종 감염병과 바이러스 변이가 잦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약제내성검사, 혈액검사, 장기이식 환자 모니터링 검사, 성매개감염(STI) 검사 등 감염성 질환 제품 개발을 우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내년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 규모가 1383억달러(약 199조41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992억2000만달러(약 143조65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5년간 39.39%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개인 맞춤형 의료 필요성 증대, 예방 중심의 질병 진단 패러다임 전환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로타르 쿠르스카(Lothar Kruska) 씨젠 독일법인장은 "엑스퍼다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분자 진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엑스퍼다이트의 혁신적 제품은 씨젠의 핵산 추출 분야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보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