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자국 분쟁 해결 대가로 미국과 유럽에 광물 제공

2025.02.26 08:53:18

치세케디 대통령, 미국과 유럽에 "르완다 경유 말고 직접 거래하라"
분쟁 해결 조건으로 광물 제공 제안…미국·EU 반응 주목

 

[더구루=진유진 기자]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에 자국 광물 자원에 대한 직접 접근을 허용하는 대가로, 민주콩고 내 분쟁 해결을 위한 개입을 촉구했다. 콩고 동부의 무력 충돌과 광물 약탈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제안으로 분석된다.

 

티나 살라마 대통령 대변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유럽은 르완다를 통해 밀수된 광물을 조달하는 대신, 민주콩고에서 직접 핵심 광물을 구매해야 한다"며 "민주콩고가 해당 광물의 진정한 소유자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치세케디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르완다를 거쳐 조달하는 전략 원자재를 정당한 주인인 민주콩고에서 직접 구매하도록 제안한다"며 "이는 민주콩고 국민이 학살당하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치세케디 대통령도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러한 합의가 민주콩고의 안보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미국이 제임스 카바레베 르완다 지역통합부 장관을, 민주콩고 투치족 반군 단체 M23의 르완다 정부 연락책이자 민주콩고 동부 분쟁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하고, 그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 직후 나왔다.

 

살라마 대변인은 "M23에 대한 제재로 르완다를 통한 분쟁 광물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민주콩고의 광물 자원을 둘러싸고 국제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은 이미 미국보다 민주콩고 광물에 대한 접근이 활발하며, 유럽연합(EU)은 르완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EU는 지난해 주석, 텅스텐, 금 등 광물 확보를 위해 르완다에 약 9억3500만 달러(약 1조3400억원)를 지원하는 협정을 체결했지만, 최근 르완다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계약 재검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자 칼라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우리는 르완다에 군대 철수를 촉구했으며, 중요 원자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재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콩고와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르완다는 민주콩고 동부 지역에서 금, 구리, 코발트, 콜탄 등 전략 광물을 불법 반출하고 있으며, M23 반군은 광산 지역을 장악한 채 매달 약 120톤(t)의 콜탄을 르완다로 밀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르완다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민주콩고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으로, 지난해 22만t의 코발트를 채굴했다. 코발트에서 추출되는 전 세계 탄탈륨의 약 70%가 민주콩고와 르완다에서 생산되며, 분쟁 중인 동부 지역에는 주석과 텅스텐도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그러나 광물 채굴 과정에서 대규모 환경 피해와 인권 침해, 아동 노동 문제가 제기되며 윤리적 공급망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