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러시아 유통사 'HD일렉트릭 루스(HD ЭЛЕКТРИК РУС)'를 통해 현지 전력기기 전시회에 참가한다. 러시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에 따른 수요를 선제적으로 포착한다.
19일 러시아 전력기기 전문지 '일렉(Elec)' 등에 따르면 HD일렉트릭 루소는 내달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일렉트로 2025(ELEKTRO 2025)'에 부스를 꾸린다.
일렉트로는 러시아 전력설비 전시회로 올해 33회째를 맞았다. 5개국 328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HD일렉트릭 루소는 후원사로 참여하며 부스를 통해 HD현대일렉트릭의 중저압차단기를 비롯해 주력 제품을 전시하고, 현지 고객사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HD일렉트릭 루소는 작년부터 HD현대일렉트릭과 러시아 시장 내 제품 홍보와 유통에 협력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러시아 전력사 '모스오벨네고(Мособлэнерго)'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HD현대일렉트릭 중저압차단기 세미나'를 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주요 제품과 현지화 전략 등을 알렸다. 이어 내달 현지 전시회에도 참가하며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 미국 다음으로 큰 전력 생산국이다. 2010년대 초반 연평균 10%의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었다. 이후 러시아 정부의 화력 발전소 현대화 정책으로 전력기기 수요 확대가 예상됐으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며 투자가 미뤄졌다. 러시아는 지난달 자금 부족을 이유로 12개 이상의 화력발전소 투자도 중단했었다.
하지만 최근 종전 협상이 진행되면서 전력 시장의 투자 재개가 기대된다. 서방의 제재가 풀리고 러시아 경제가 살아나면, 전쟁으로 파괴된 전력설비 복구와 현대화가 속속 진행되면서 전력기기 업체들도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종전에 대비해 현지에서 파트너십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대리점 '엘콤(Elkom)'를 비롯해 네트워크를 넓혔고, 러시아 배전반 시장 2위인 '체아즈(ChEAZ)'와 중저압차단기 2종의 생산에 협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