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마트가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Thai Nguyen)성에 랜드마크형 대형 마트를 출점한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타이응우옌성 당서기를 만나 관련 투자와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타이응우옌성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롯데마트의 신규점 조성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응우옌성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강 대표를 비롯한 롯데마트 수뇌부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찡 비엣 훙(Trinh Viet Hung) 타이응우옌성 당서기와 회동했다. 2021년 베트남 15호점 이어 4년만에 현지 출점 계획이 다시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롯데는 현지화 전략, 선호도 높은 K-컬처 반영, 동반 성장 등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에서 현지인 직원 비중을 높여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이날 찡 비엣 훙 당서기는 롯데마트의 타이응우옌성 신규점 출점 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한 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한국기업의 타이응우옌성의 지역 투자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그는 전했다.
강 대표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베트남 출장길에 다시 오르며 현지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내수 시장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고 소비가 둔화되자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지난해 9월24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 L7호텔에서 열린 '9월 동행축제' 개막식 참석 차 베트남을 방문한 바 있다.
롯데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환경에 대응하고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왔다.
강 대표는 "타이응우옌성은 다수의 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여러 글로벌 대기업이 진출한 베트남 북부 경제 중심지"라면서 "타이응우옌성 신규점 출점 프로젝트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 호찌민 1호점 '남사이공점'을 개장하며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호찌민, 하노이와 다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