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괌 당국이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감염 사례가 확인된 국가의 괌행 항공운항 중단을 요청하려다 전면 취소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괌당국은 지난달 31일 괌국제공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및 확산 국가의 괌행 항공편 운항 중단을 요청했다가 긴급 철회했다.
이는 현지 관광업계에서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인해 관광산업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 반발해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텔레나 크루즈 넬슨 괌 의원은 의회에서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며 "괌국제공항에서 감염 확산 국가는 물론 필리핀, 대만, 홍콩 등 감염 의심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괌행 항공편을 다음달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항공편 운항 중단 안건을 의회 상정까지 추진했으나, 최종 실패했다.
괌정부관광청은 넬슨 의원의 요청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괌 자체는 아직 감염자도 없고 안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니 아다 괌 관광청 이사회 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지속적으로 확산된다면 운항이 전면 취소될 수 있다"면서도 "취소 여부는 해당 국가의 항공사가 감편 혹은 운휴를 결정할 일"이라며 괌 측에서 운항 중단을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초기 단계에 있으며 관광청 등 업계는 플랜B 등을 세우고 있다"며 "매일 상황이 변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괌 정부에서는 지난 2일 오전 △최근 2 주간 괌 도착일 기준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미국 시민들은 2 주간 격리 조치 등을 대상으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괌정부관광청은 또 운항 중단요청 해프닝과 관련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괌은 자국민과 여행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항공기 및 괌 공항을 포함한 각 부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확산 방지에 주력, 적극적인 대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2곳과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6곳 등 총 8개 국내 항공사는 운항 중인 중국 본토 100개 노선 중 41개를 잠정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