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티웨이항공이 오는 7월부터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북미 하늘길을 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으로 항공업계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미주까지 중·장거리 노선을 다각화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인천국제공항(ICN)~밴쿠버국제공항(YVR) 노선 운항 계획과 운임 체계를 제출했다. 국토교통부 운항 허가와 캐나다 교통부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오는 하반기부터 운항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주 4회(화·목·토·일) 운항, 인천을 오후 9시 5분에 출발해 현지 시각 오후 3시 25분 밴쿠버에 도착한다. 밴쿠버에서는 오후 5시 25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후 9시 35분 인천에 도착한다.
투입 기재는 에어버스 A330-300로, 기내에는 12석 규모의 풀플랫 비즈니스석을 갖췄다. LCC 가운데서는 이례적인 프리미엄 좌석 구성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구체적인 운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파리·바르셀로나 등 기존 장거리 노선에서 풀서비스 캐리어(FSC)보다 약 30% 저렴한 비즈니스 특가를 운영해 온 만큼, 밴쿠버 노선에서도 비슷한 가격 전략이 적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티웨이 항공의 북미 진출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경쟁 구도가 단순화되는 시점에서 북미 시장에 진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밴쿠버선의 실적에 따라 로스앤젤레스나 토론토 같은 추가 장거리 노선이 검토될 수 있다”며 “대형 항공사 중심이던 한·캐나다 시장에 가격 경쟁과 서비스 다변화를 동시에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