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TT 2위 쟁탈전…티빙 16% vs 쿠팡 13%, 승자는

2025.05.27 14:09:33

국내 점유율 넷플릭스 31%로 앞서지만 토종 전체 40% 차지
티빙·웨이브 합병 시 OTT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수도

[더구루=김명은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2위 자리를 놓고 토종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국내 주요 플랫폼을 모두 합치면 영향력이 이에 밀리지 않는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넷플릭스와 격차가 크게 좁혀지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국내 구독 기반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3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2위 토종 플랫폼인 티빙과 쿠팡플레이, 웨이브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티빙(16%), 쿠팡플레이(13%), 웨이브(11%) 순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티빙은 스포츠 팬층을 겨냥한 콘텐츠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프로야구 시즌이 본격화하는 4월을 기점으로 야구 팬들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앞세워 축구 팬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허브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넷플릭스가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토종 OTT를 모두 합치면 점유율이 40%로 넷플릭스를 넘어서는 구조다. 이는 K-드라마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기업들의 전략적 입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티빙은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 라이브러리(저장소)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빙의 대주주인 CJ ENM은 오는 2027년까지 전 세계 가입자 1500만명을 목표로 글로벌 진출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발표한 1조원(약 7억600만달러) 예산에 더해 올해 1500억원(1억600만달러)의 콘텐츠 투자를 추가로 약속했다. 또한 해외 핵심 시장인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의 스튜디오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티빙의 글로벌 출시는 OTT 시장 경쟁 구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의 키아 링 테오(Kia Ling Teoh) 선임연구원은 "티빙과 웨이브 간 현재 진행 중인 합병 논의를 통해 잠재적인 게임 체인저가 개발될 수 있다"며 "만약 거래가 성사된다면 국내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가 형성돼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고 경쟁 구도를 새롭게 짤 수 있다"고 전했다.


쿠팡이 운영하는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라이브러리 규모가 티빙보다 작지만, 주요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고 파라마운트(Parmount)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를 포함한 할리우드 스튜디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콘텐츠를 확장했다. 국내 오리지널 작품에 집중하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행보다.

 

옴디아의 준웬우(Jun Wen Woo) 선임연구원은 "OTT 시장이 계속 발전하면서 글로벌과 로컬 플랫폼 모두 변화하는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가 개인 구독자 점유율 측면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강력한 현지 콘텐츠, 전략적 투자, 플랫폼 혁신에 힘입어 토종 기업들이 점점 더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명은 기자 mania@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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