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길' 베트남 사업 철수…CJ비나아그리, 톱티어 입지 굳힌다

2025.06.17 09:32:55

글로벌 기업 카길 베트남 수산양식 사료 시장 철수 결정
CJ비나아그리, 카길 빈자리 채우며 시장 영향력 키울 듯

[더구루=김명은 기자] 미국의 곡물 기업 카길(Cargill)이 베트남 수산양식 사료시장에서 전격 철수한다. 카길의 철수는 베트남 수산양식 사료 시장에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CJ의 베트남 사료 생산법인인 CJ 비나아그리(CJ Vina Agri)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베트남 사료업계에 따르면 카길은 지난 5월부터 베트남 수산양식 사료 부문에서 손을 뗀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동탑(Dong Thap)과 롱안(Long An)에 위치한 양식사료 공장 두 곳과 티엔장(Tien Giang)의 기술 응용 센터가 폐쇄될 예정이다.


카길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면밀한 검토 끝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핵심 시장과 가축 사료에 투자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카길은 베트남에 1995년 진출한 이래, 11개의 동물 사료 공장과 곡물 창고, 양식 기술 센터를 운영하며 현지 사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수산양식 사료 부문에서의 효율성 저하와 경쟁 심화로 인해 시장 철수를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경쟁 업체인 CJ 비나아그리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1년 롱안 지역에 첫 사료 공장을 세우며 현지 사업을 시작한 CJ 비나아그리는 현재 베트남 전역에 7개의 사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연간 100만 톤 이상의 사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CJ 비나아그리는 종자부터 사료, 축산물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수직 통합 시스템과 독자적인 브랜드 전략을 통해 사료뿐만 아니라 육가공·유통 분야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업계 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현지에서 사료 1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카길의 철수로 베트남 수산양식 사료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CP, 그로베스트(Grobest), 바이오마르(BioMar), 에하이(YueHai), 통웨이(Tong Wei)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CJ 비나아그리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인 카길의 철수는 CJ 비나아그리가 베트남 시장에서 확실한 '톱티어'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김명은 기자 mania@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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