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시가 총액 4위에 올랐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6’에서 공개된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현대차의 로봇·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각인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전통적 자동차 기업을 넘어 '피지컬 AI 기업'이라는 새로운 평가가 주가 반등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2일 미국 시가총액 조사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CompaniesMarketCap)에 따르면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940억1000만달러(약 138조166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GM 770억5000만달러(약 113조2798억원)을 넘어선 수치로,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총 4위권에 안착했다. 시총 1위는 1조4340억달러(약 2108조5536억원)의 테슬라다. 토요타는 2982억2000만달러(약 438조5027억원)로 2위를, 비야디(BYD)가 1259억1000만달러(약185조1380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시총 랠리는 CES에서 공개된 아틀라스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아틀라스는 로봇의 동작 정밀도·자율성·학습 기반 제어 기술을 크게 끌어올리며 피지컬 AI 경쟁의 본격화를 알렸다.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투입하겠다는 계획까지 공개하며, 로봇의 상용 적용 로드맵을 제시했다. 아울러 엔비디아·구글 딥마인드와의 협력도 강화되면서 로봇 부문이 현대차의 미래 성장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의 기대도 이를 뒷받침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목표 주가를 80만원으로 상향하며 "물리적 AI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은 현대차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차 생산성 혁신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현대차의 최근 미국 내 가격 경쟁력 회복도 주가 모멘텀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 차 대비 미국 관세 부담이 완화되며 경쟁력이 강화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가 장재훈 부회장 직속 사업 기획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사실도 전해져 시장 기대를 높였다. TF에는 기획조정과 M&A 경험이 풍부한 전상태 전 감사실장 등 전략 인력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렸졌다. 이를 계기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봇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