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Momenta)'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현지 시장에 선보인다. 레벨2 자율주행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레벨2+ 차량까지 순차 출시할 방침이다. 현지 주도의 연구개발(R&D) 강화와 지능형 기술 중심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새롭게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모멘타와의 협업이 지분 확보로 이어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현대, 中 '모멘타(Momenta)' 자율주행 기술 탑재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BAIC)그룹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는 모멘타와 협력해 자율주행 및 지능형 주행 기술 개발을 확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베이징현대는 올해 첫 양산형 레벨2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내년 레벨2+급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레벨2+ 자율주행은 조건부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3 바로 이전 단계로, 레벨2보다 정교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제공한다. 운전자가 차량 주행에 개입하지만, 인공지능(AI) 기술과 발전된 카메라·센서 등을 활용해 조향과 가속·감속을 보다 정밀하게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지난 13일 BAIC그룹을 방문한 이후 양사간 공동 기술 개발 확대하기로 한 데 따른 행보다. 양사는 올해를 베이징현대 R&D 강화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무뇨스 사장은 "베이징현대에 대한 기술 및 인재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동화·지능형 분야의 핵심 기술 자원을 중국에 더 많이 투입하고, 전문 기술 인력을 직접 파견해 연구개발과 구현 과정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현대는 옌타이·상하이에 약 1300명의 중국 엔지니어가 참여하는 R&D 조직을 구성했다. 해당 조직은 △신에너지 △스마트 드라이빙 △스마트 콕핏 등 세 가지 핵심 기술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BAIC는 베이징현대 혁신을 위한 총 80억위안(약 1조7018억원)을 투입했었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신차 4종을 출시할 계획이며, 2종은 새로운 전기차(EV) 모델로 알려졌다.
◇현대차, 모멘타 지분 확보 이어지나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9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모멘타 지분 일부 인수를 언급한 바 있어, 이번 협업이 모멘타 지분 확보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당시 무뇨스 사장은 "중국의 선도적 자율주행 기업인 모멘타 지분 일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멘타는 이미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상용화했으며, 중국 내에서는 레벨4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올해 유럽 로보택시 사업 진출 계획도 공개했다.
모멘타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출신 AI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2018년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4798억원)을 넘기며 중국 자율주행 회사 최초로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지능형 주행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베이징현대의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모멘타와의 협력에 이어 지분 참여 역시 장기 전략 차원에서 실현 가능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