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노르웨이 FLNG 인프라 운영 전문 기업인 골라LNG(Golar LNG)가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수주전이 본격화된다. 유력 수주 후보로 거론된 삼성중공업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골라LNG는 지난 1일(현지시간) 사모 방식으로 2030년 만기 2.75% 전환우선순위채 발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총 원금 5억7500만 달러(약 7800억원)를 매각했으며, 여기에는 최초 매수자가 발행과 관련해 30일 만기 추가 매수 옵션을 전액 행사함에 따라 매각된 총 원금 7500만 달러(약 1020억원)가 포함된다.
본 사채는 회사의 선순위 무담보 채무로, 연 2.75%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오는 12월 15일부터 시작해 매년 6월 15일과 12월 15일에 반기별로 후불로 지급된다. 만기는 2030년 12월 15일이다.
골라LNG는 사채 매각으로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를 자사 보통주 250만 주를 재매입하는데 사용했다. 해당 주식을 주각해 총 발행 주식 수를 1억 230만 주로 줄일 계획이다.
남은 수익금은 네 번째 FLNG 유닛 건설과 MKII FLNG 개조, FLNG Hilli 재배치 등을 포함해 부채 상환, 운전자본 및 자본 지출 자금 조달 등 기업 목적에 사용한다.
FLNG 임대 수익을 창출하는 골라LNG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5.1MTPA(연간 약 510만톤 생산) 규모의 FLNG를 소유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FLNG 함대 용량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에 따라 FLNG 발주를 확대 중이다.
골라LNG가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삼성중공업의 FLNG 수주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골라LNG는 삼성중공업과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그룹(CIMC)의 자회사 CIMC래플스, 싱가프로 시트리움 등에서 FLNG 제안을 받고 논의해왔다.
삼성중공업은 마크3(MKⅢ) 멤브레인 화물창 기반으로 연간 350만~540만 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FLNG를 제안했다. 현재 기본설계(FEED)를 마쳤고 EPC(설계·조달·시공) 준비도 완료했다. CIMC래플스는 최대 3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FLNG로 승부수를 본다. 이 FLNG는 마크3보다 단열 성능이 적은 마크2(MKⅡ)가 적용됐으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MTPA당 6억2000만 달러(약 8500억원)로 뒤지지 않는다. 시트리움은 마크1(MKⅠ) 화물창을 탑재, 연 생산능력이 최대 270만 t인 FLNG를 제시했다. <본보 2025년 5월 28일 참고 삼성중공업, '에너지 공룡' 골라LNG와 FLNG 건조 계약 눈앞>
이들 중에는 삼성중공업이 유력 건조사로 거론된다. 골라LNG는 5년 전부터 삼성중공업 신조 FLNG 건조 원가 논의를 진행해왔다. <2020년 8월 28일 참고 삼성중공업, 노르웨이서 해양플랜트 수주 임박…건조원가 협상>
골라LNG는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많이 거래해왔다. LNG운반선과 부유식 LNG저장·재기화 설비(FSRU) 등을 발주했다.
삼성중공업은 FLNG 시장의 강자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 발주된 FLNG 9척 중 5척을 수주했다. 이탈리아 ENI,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LNG 기업 등과도 FLNG 납품을 위한 세부 협의 중으로 약 8조원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