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토스, UAE 애드녹과 매각 협상 본격화...SK이노 예의주시

2025.07.05 08:00:09

187억 달러 규모 매각 협상 추진
바로사 가스전 3분기 생산 예정대로...매각 협상 영향 없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에너지 기업 '산토스'가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애드녹) 주도의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에 나선다. 독점 실사를 허가하고 세부 조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SK E&S와 추진 중인 호주 바로사 가스전 사업 계획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프쇼어에너지 등 외신에 따르면 산토스는 XRG 컨소시엄과 187억 달러(약 25조4700억원) 규모의 구속력 없는 인수 제안에 대한 협상을 돌입했다. XRG 컨소시엄은 애드녹 자회사 XRG와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로 구성된다.


XRG 컨소시엄은 주당 5.76달러(약 7800원)에 산토스가 발행하는 보통주 전량을 매수하겠다고 제안하고 독점적으로 실사를 진행할 권한을 얻었다. 약 6주의 실사 기간, 산토스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인수자를 찾거나 다른 회사와 협상할 수 없다. 다른 회사에 실사를 허용해서도 안 되며, 추가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 시 XRG 컨소시엄에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달 중순 이후 더 나은 조건의 후보자가 나타나면 산토스 이사회에서 검토할 수 있다.


XRG 컨소시엄이 산토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저탄소 전략에 있다. XRG는 탄소 감축을 위해 LNG 사업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2035년까지 연간 2000만-2500만 톤(t)의 LNG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을 보유한 산토스는 XRG의 비전에 부합하는 회사다. 산토스는 SK E&S, 일본 제라와 2021년부터 호주 북부 티모르해 바로사 가스전에서 최대 8개 가스전 시추를 실시했다. 생산 가스를 호주 다윈에 있는 플랜트로 보내 LNG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산토스가 매각되더라도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케빈 캘리거 산토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에너지 회의에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가 현장에 도착해 성공적으로 연결됐다"며 "3분기 가스 생산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3분기 중 첫 생산을 볼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예산도 원래 계획한 범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로사 가스전은 오는 9월께 상업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초기 연간 생산량은 130만 t으로 추정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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