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헝가리가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 전력 기자재 회사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코트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무역관에 따르면 헝가리는 급증하는 재생 에너지 발전량과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송배전망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 전력공사(MAVIR)는 400㎸급 고전압 라인와 변전소 확충을 추진 중이며, 특히 태양광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 흐름 제어 및 부하 분산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재생 에너지 연계용 신규 변전소 건설 △ 고전압망 확장 및 교차 연결(슬로바키아·루마니아 간 연계선) △중부·남부 산업단지 중심의 자동화 배전망 구축 등이 있다.
헝가리는 지난해 기준 태양광 발전설비가 6~7GW(기가와트) 규모로, 10년 전과 비교해 100배 넘게 증가했다. 헝가리는 2030년까지 발전설비를 12GW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그리드 연결 지연 및 계통 연계 포화가 큰 과제로 꼽힌다. △분산형 ESS(에너지 저장 장치) 설치 △지역별 전력 연계 지점 확충 △스마트 인버터 및 부하 관리 시스템 도입 등이 전력 기자재 수요로 직결된다.
헝가리는 또 마트라 발전소 전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기존 석탄 발전소 부지에 500~650㎿급 복합가스발전소(CCGT)를 건설하는 것이다. 해당 발전시설은 30% 수준의 수소 혼합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향후 2기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팍스-2 원전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 로사톰과 협력해 1200㎿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다. 이외에 수소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코트라는 "한국 기업은 변압기·개폐기·인버터·전선류 등 경쟁력 있는 품목에서 유럽연합(EU) 제품과 기술·품질면에서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다"며 "ESS(에너지 저장 장치) 및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 고효율 인버터, 스마트 계측장비 분야에서 현지 수요와도 잘 맞물린다"고 전했다.
이어 "헝가리는 탄소중립 목표, 에너지 자립 기조 속에서 다양한 송배전 인프라 및 발전소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 접근과 컨소시엄 방식 진출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