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 미국 자회사 CJ 슈완스가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대형 물류센터를 완공하며 프리미엄 냉동 피자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제조와 물류를 통합한 '메가 캠퍼스' 구축으로 유통 효율을 극대화하고, 경쟁사 '네슬레'와의 격차를 넓히는 동시에 K푸드 확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CJ 슈완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1만3000㎡ 규모의 살리나 물류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브라이언 쉬그 CJ 슈완스 최고경영자(CEO)을 비롯해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 로저 마셜 연방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번 물류센터는 CJ 슈완스 생산품을 보관·출하하는 핵심 거점으로, '레드바론(Red Baron)'과 '토니스(Tony’s)' 피자 등 주력 브랜드를 관리한다. 3만8000개 팔레트를 저장할 수 있는 랙 시스템과 자동화 크레인 3대, 적재 도크 12개 등을 갖췄다. 높이 44m로 지역 최고층 건물이기도 하다.
살리나 시설은 지난 1970년 약 1670㎡ 규모에서 출발해 50여 년간 80차례 이상 확장을 거쳤다. CJ제일제당이 2019년 슈완스를 인수한 뒤에도 투자는 이어졌다. 2023년에는 4만㎡ 규모 제조 공간을 추가했고, 이번 물류센터까지 더해지면서 총면적 9만3000㎡의 세계 최대 냉동 피자 생산기지로 완성됐다. 공장 증설 당시 225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만큼, 이번 투자 역시 고용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시장 지배력도 견고하다. 레드바론은 지난 2023년 네슬레 '디조르노'를 제치고 미국 냉동 피자 시장 1위에 오른 뒤, 현재 점유율 20.9%를 기록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생산능력 확대와 전국 유통망 강화를 통해 1위 지위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살리나 물류센터는 냉동 피자와 함께 비비고를 포함한 K-푸드 제품의 미국 내 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쉬그 CEO는 "살리나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대규모 투자가 가능했다"며 "새 물류센터는 고객 만족과 브랜드 성장, 장기 전략 실행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