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조선 동맹] 필라델피아 상의 "한화, 조선 협력 넘어 대규모 방산 클러스터 기대"

2025.08.25 09:00:50

상의, “조선소는 산업 생태계의 중추”…한화 인수 효과 강조
필라델피아 항만 5만4천 개 일자리 연계…고용 생태계 확대

 

[필라델피아(미국)=김은비 기자] "한화오션 필리조선소는 필라델피아 산업 생태계의 중추적인(Critical) 역할을 합니다. 한화오션의 투자를 통한 생산 능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용 증가와 더불어 조선·대규모 방위 산업 분야에 큰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임스 메다글리오(James Medaglio) 필라델피아 상공회의소(이하 필라델피아 상의) 기업 유치·확장 담당 이사는 지난 14일 현지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메다글리오 이사는 해외 기업 투자 발굴과 유치 및 지원, 지역 인센티브 조율 등 전방위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메다글리오 이사는 "한화오션의 향후 필리조선소 운영 전략은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필리조선소, 고용 확대·공급망 확장 기폭제"

 

필라델피아 상의가 한화오션을 주목하는 것은 이번 인수가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 지역 고용 창출과 공급망 확장, 나아가 필라델피아 경제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약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투입해 미국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7200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 도크 현대화와 자동화 설비 확충에 나섰다.

 

메다글리오 이사는 "한화오션 투자로 인해 지역 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공급업체와 서비스업체 모두 새로운 시장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항만(PhilaPort)은 이미 약 5만4000개의 직접·간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산업 축으로 자리잡고 있어, 한화의 투자가 본격화되면 조선소, 물류·운송, 부품 공급업체, 서비스 기업 등 고용 생태계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한화 힘입어 항만·물류 허브 넘어 방산 클러스터 도약 

 

필리조선소는 항만·물류 수요와도 직결될 전망이다. 조선소 생산량이 늘어나면 철강, 전자장비, 기계부품 등 각종 원자재·기자재 수입이 대폭 늘어나면서 필라델피아 항만을 중심으로 한 물류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메다글리오 이사는 “항만과 공항의 물동량이 늘어나면 한화오션을 지원할 서비스업체와 공급업체들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 전반의 물류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항만은 연간 740만 톤 이상 화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동부 물류 허브로 자리 잡았다. 

 

필라델피아 상의는 한화오션의 인수가 장기적으로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다글리오 이사는 "우리는 보잉, 록히드마틴, 레오나르도 헬리콥터와 같은 대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필라델피아는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이 성공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라며고 말했다. 이어 "필리조선소 인수는 지역 방산 클러스터를 강화하는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해외 군함 매출 2조9000억 원(약 29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미국 해군 정비·수리 계약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특히 연간 10척 선박 건조 목표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군함·상선 프로젝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 “지역 사회, 한화 성장 적극 지원”


필라델피아 상의는 한화오션을 중요한 파트너로 규정, 성장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메다글리오 이사는 “한화오션은 우리 상공회의소의 중요한 회원사"라며 “한화오션 투자는 단순한 비즈니스 결정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오션이 필라델피아 지역의 중요한 투자자이자 고용주가 된 된만큼 향후에 필라델피아 지역 역시 시와 주정부, 상공회의소가 함께 협력해 한화가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상의에는 정책을 전담하는 ‘어드보커시팀(Advocacy Team)’뿐 아니라 인재 육성을 담당하는 ‘인재 및 워크포스팀(Talent and Workforce Team)’이 존재한다. 어드보커시팀은 지역 기업 이해를 대변하는 정책·대외협력 전담 부서로, 주·시정부 및 연방정부를 상대로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인센티브 유치 등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메다글리오 이사는 "상의가 넓은 산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네트워크를 통해 고용주, 정부, 비영리단체, 경제개발 파트너들 간의 관계를 끊임없이 촉진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적극 활용해 한화오션이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성장하고, 그들의 투자가 최대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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