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원전 설비 제작 및 정비 전문기업 '헤이워드 테일러(Hayward Tyler Inc.)'로부터 200억원 이상 규모의 원전 부품을 공급받는다. 기기냉각수펌프를 비롯해 주요 부품을 확보하고 한빛 원전 정비에 활용한다.
4일 영국 상장사 애빙트란스(Avingtrans Plc)에 따르면 자회사 헤이워드 테일러는 한수원 한빛원자력본부와 원전 정비용 부품 공급 계약 2건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600만 달러(약 220억원)로 기기냉각수펌프와 예비부품 공급이 포함돼 있다. 헤이워드 테일러는 미국 버몬트주 콜체스터에 위치한 공장에서 제조해 2027년 말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1815년 설립된 헤이워드 테일러는 발전소 핵심 설비인 펌프와 모터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전 세계 발전소에 보일러순환수펌프(BCP) 2300여 대와 원자력 펌프 600여 대를 공급했다. 특히 북미에서 운영 중인 원전 중 60%는 헤이우드 테일러의 펌프를 탑재했다.
한국은 헤이워드 테일러의 오랜 파트너 중 하나다. 한수원은 지난 2018년 670만 달러(약 90억원) 규모의 원전 개보수용 부품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기간에는 한전KPS와 헤이워드 테일러가 원전 정비 분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한수원 한빛원자력본부는 헤이워드 테일러의 부품을 받아 기기 정비와 설비개선을 추진하고 안정적인 원전 가동을 도모한다. 한빛원자력본부는 전남 영광에서 6기(총 발전용량 5.8GW)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1986년 한빛 1호기를 시작으로 2002년 한빛 6호기까지 순차 가동하며 지역 전력 수급에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