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 철도공사(VNR)가 남북 고속철도 사업의 일환으로 초대형 철도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국가 철도 산업 자립을 목표로 열차 부품 생산과 열차 조립을 모두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9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팜민찐 총리에 초대형 철도산업단지 개발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는 하노이에 전체 면적 250만㎡에 달하는 철도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철도산업단지에는 열차 조립과 수립, 부품 제조 등의 시설이 조성된다. 초기 투자액은 17조5000억 동(약 1조원)이다. 100% 국가 예산이 투입된다.
해당 사업은 총 2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1단계(2026~2028년) 사업은 7조4000억 동(약 4200억원)을 투입해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전기 기관차와 고속열차 조립 시설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후 2단계(2031~2032년)에서는 10조1000억 동(약 5700억원)을 투입해 열차 부품 생산 시설을 구축해 철도 산업 자립 체계를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국가 철도망 계획에 따라 베트남 전역에 총 6300㎞ 길이의 25개 철도 노선을 건설할 계획이다. 2050년까지 도시철도 및 고속철도 열차 수요가 1만6780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베트남의 제조 역량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베트남 철도 산업은 기존 열차의 수리 및 유지 보수에 국한돼 있으며, 기관차의 국산화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VNR은 "지금부터 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 고속철도과 도시철도 사업을 추진하는 데 외국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외화 낭비와 기술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VNR은 총리 승인을 거쳐 연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투자 준비와 법적 절차는 9~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인프라 건설과 장비 설치를 진행해 남북 고속철도 수요를 충족시키고, 적시에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베트남 남북 고속철도 사업은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 총 길이 1540㎞ 구간에 고속철도를 건설·운영하는 베트남 사상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670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 2035년 완공이 목표다. 올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진행한 뒤 2027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