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수주한 컨테이너선 2척의 발주처가 고려해운으로 확인됐다. 원양항로를 확장하고 있는 고려해운은 신조 발주로 글로벌 정기선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
9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고려해운(KMTC)은 HD현대중공업에 1만 3000TEU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했다.
신조선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8년 상반기 인도할 예정이다. 선박은 기존 해양연료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건조될 가능성이 높다.
선가는 척당 1억 4700만 달러(약 2038억원)로, 총 거래 규모는 2억 9400만 달러(약 4095억원) 수준이다.
고려해운은 이번 주문으로 8000TEU급 선박을 운영하던 선대를 대폭 확장하게 됐다.
고려해운이 발주한 선형은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366m, 너비 51m, 흘수 15m 규모이다. 1만3000~1만5000TEU급 선박은 신파나마운하를 지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신조선은 고려해운의 원양 정기 항로에 배치된다.
고려해운은 멕시코(AMX)와 미주(APX) 항로를 개설하며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싱가포르 씨리드, 대만 TS라인과 공동 운항하는 아시아-미국서안(AWC) 서비스에도 참여하며 원양 컨테이너선 항로를 확장했다.
1954년에 창립된 고려해운은 정기선 서비스 선사의 선두 주자로서 70여년 동안 축적된 다양한 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