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제일제당, '자회사 CJ유텔' 美 케민에 판다…인수 5년만에 매각

2025.09.24 08:26:52

효소 사업 매각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주력·신성장 바이오 분야 역량 집중 강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이 중국 효소·발효 전문 자회사 'CJ유텔바이오텍(CJ Youtell Biotech, 이하 CJ유텔)'을 미국 원료 제조업체 '케민인더스트리즈(Kemin Industries, 이하 케민)'에 매각했다. 지난 2020년 인수 후 5년여 만으로, 효소 중심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기존 주력 바이오사업과 신성장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케민은 23일(현지시간) CJ유텔과 지분·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로 케민은 중국 산둥성·후난성 발효 공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등 CJ유텔의 자산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케민은 이를 기반으로 동물 사료와 식품, 양식업, 섬유, 제지·펄프,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효소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크리스 넬슨 케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최첨단 발효 솔루션을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CJ유텔 합류로 고품질 효소 원료와 솔루션 공급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0년 중국 바이오 기업 '후난 유텔'을 인수하며 효소 분야로 발을 넓혔다. 그러나 이번 매각을 계기로 효소 등 비주력 사업에서 철수하며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현재 그룹 바이오 부문은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소재를 생산하는 그린바이오가 핵심축이다. 사료용 아미노산 8대 품목 중 라이신 등 5개 품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여기에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화이트바이오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휴먼바이오 등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 중이다.

 

CJ제일제당은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주력 사업인 효소 부문을 정리하고, 주력과 신사업에 투자 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K-푸드와 바이오 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한편, 케민은 지난 1961년 설립된 글로벌 원료 제조업체로, 전 세계 90여 개국에 생산시설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동물 사료·식품·건강기능식품·바이오 연료 등 500여 종의 특수 원료를 공급하며, 응용과학을 기반으로 식품과 건강 산업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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