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농심그룹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3남 신동익 부회장이 이끄는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내 한인·아시아계 인구가 밀집한 캘리포니아주에 프리미엄 콘셉트 신규 매장과 대형 마트를 연이어 오픈하며 'K-푸드 전진기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 이스트 팔로 알토(East Palo Alto)에 미국 내 4번째 공식 매장을 개점한다. 신규 매장은 실리콘 밸리 중심부에 위치해 IT 기업 종사자와 아시아계 소비자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가마트는 지난 2009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미국 1호점을 낸 이후, 캘리포니아 서니베일(2호점), 프리몬트(3호점)에 이어 이번 4호점까지 출점하며 미국 내 한인과 아시아계 인구가 밀집한 서부 지역을 핵심 공략지로 삼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대형 경쟁사에 밀리며 고전해 온 메가마트는 지난 2019년 미국 법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해외에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와 함께 K-푸드 전문마트 '자갈치(Jagalchi)'를 선보이며 북미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캘리포니아 데일리 시티(Daly City) 인근 쇼핑몰 '세라몬테 센터(Serramonte Center)'에 자갈치 마트를 열었다. 직접 만든 김치·반찬 코너와 K-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뷰티 섹션까지 갖춰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번 4호점 역시 신 부회장이 직접 주도한 만큼 향후 북미 사업 확장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와 달리 대형마트 경쟁이 덜한 미국에서 메가마트가 K-푸드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신 부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농심 라면을 필두로 한 K-푸드 글로벌 인기가 메가마트 미국 사업 성장에 강력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부회장이 직접 책임 경영에 나서면서 해외 확장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 56.1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