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올 상반기 우크라이나 신규 주택 건설이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모색 중인 한국 건설사에도 기회가 올지 주목된다.
10일 우크라이나 국립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축 허가를 받은 주거용 건물 총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96만5000㎡를 기록했다. 아파트 건설은 45.8% 증가한 286만㎡, 착공된 아파트 가구 수는 51.5% 증가한 3만3000가구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수도인 키예프 지역이 90만4900㎡(1만5500세대)의 신규 주택을 신고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해 선두를 달렸다.
이 밖에 리비우 지역이 65% 증가한 54만700㎡(6900세대), 이바노-프란키브스크 지역은 8% 증가한 23만4600㎡(3800세대)를 기록했다. 반면 빈니차 지역은 38.7% 감소한 총 13만900㎡(2900세대)를 신고했다.
이 같은 현상에는 우크라이나의 물류 안정화가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자재 물류가 점진적으로 조정되면서 공급이 안정화 되자 주택 건설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해석이다.
우크라이나 주택 건설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건설사에도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한국 건설사들은 지난 2023년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모색하기 위해 파견한 재건협력단에 합류해 일찌감치 현지 진출을 타진해왔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력공사와 송변전 신설·보수공사에 관한 협약도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크리비리흐시와 건축 사업과 비료·화학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대우건설도 폴란드 건설협회와 함께 우크라이나 3위 건설기업 이알버드(ERBUD)와 재건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연구원이 발간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주택·기반시설·산업시설·피란민 지원 등을 포함한 재건 사업 규모는 총 4863억 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