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파도에 닻 올린 소부장] 키사이트, '전기 신호 한계 간파' 광 반도체 선점

2025.10.13 10:30:11

테라사와 부사장 인터뷰…실리콘 포토닉스 솔루션 대거 공개
KAI 아키텍처·NX5402A 등 선봬

 

인공지능(AI)의 거센 물결이 반도체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기업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을 내세우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고객사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만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 현장에서 기업들이 내놓은 생존 해법을 엿봤다. -편집자주

 

[더구루 타이페이(대만)=오소영 기자] "실리콘 포토닉스는 데이터 연결 방식을 새롭게 정의할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다. 하지만 이를 대규모로 상용화하려면 설계부터 제조 단계까지 원활한 협업이 필요하다. 키사이트는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신지 테라사와(Shinji Terasawa)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이하 키사이트) 웨이퍼 테스트 솔루션 부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실리콘 포토닉스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포부다.

 

◇ 'AI 맞춤형' KAI 아키텍처 첫 공개

 

 

실리콘 포토닉스는 전기 대신 빛으로 반도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전송 속도와 전송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인공지능(AI) 시대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실리콘 포토닉스 시장이 연평균 23% 성장해 2030년 60억 달러(약 8조6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셰계적인 계측기 개발 회사인 키사이트는 실리콘 포토닉스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테라사와 부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대만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 개최를 맞아 열린 '실리콘 포토닉스 글로벌 서밋'에서 발표자로 나서 키사이트의 솔루션을 알렸다. 설계부터 테스트, 양산까지 전 단계를 이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수율을 향상시키는 '폐쇄형 루프 워크플로우(Closed-loop workflow unites)'를 강조했다.

 

키사이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KAI(Keysight Artificial Intelligence)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테라사와 부사장은 "KAI는 데이터센터 내 인공지능(AI) 처리 역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 포트폴리오"라며 "실제 AI 워크로드를 에뮬레이션(실제 환경을 재현해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하여 AI 클러스터 구성 요소를 검증함으로써 고객이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 "삼성·SK 韓 메모리 리더들과 협력 필수"

 

 

키사이트는 전기 부품을 한 번에 테스트하는 실리콘 포토닉스 테스트 솔루션인 'NX5402A'도 선보였다. 테라사와 부사장은 "기존의 여러 장비와 수동 설정이 필요한 시스템과 달리, NX5402A는 하나의 통합된 솔루션으로 빠르고 자동화된 정확한 검증을 제공한다"라며 "그 결과 복잡성을 줄이고 양산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며 처리량을 높여 대량 생산 환경에 이상적이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밀한 신호를 생성해 전기·전자 장치를 테스트할 수 있는 M8199B 임의 파형 발생기와 N7718C 광 기준 송신기 △와이어 본딩 변형을 검출하는 EST(Electrical Structural Tester) 솔루션 등을 공개했다.

 

키사이트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고객사들을 잡는다. 키사이트는 반도체와 항공우주, 방산, 통신, 가전을 포괄하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테스트 솔루션을 공급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KT 등 국내 주요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테라사와 부사장은 한국을 '첨단 메모리 산업'을 주도하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이 소형화와 집적화의 한계를 허물며 특히 질화갈륨(GaN), 탄화규소(SiC) 전력 반도체와 광전자 융합 분야 등에서 정밀하고 확정 가능한 테스트 역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당사의 사명은 더 빠른 개발 주기와 장치 동작에 대한 심층적 통찰을 가능케 하는 테스트 기술을 통해 이러한 변혁을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 솔루션의 발전을 위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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