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재, 영향 NO' 한화 김동관 부회장, 필라델피아 이어 조선소 추가 인수 추진

2025.10.16 09:01:03

쿨터 대표이사, 美 '브레이킹 디펜스' 인터뷰
"필리조선소 제약 있어…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
"美 인력 양성·기술 이전 추진…필리조선소 건조 능력 향상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미국 조선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자 추가 투자를 추진한다. 한화필리조선소만으로 미국의 수요를 대응하기 어려워서다. 중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미국 조선 사업이 '확장 단계'에 접어들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미국 방산 전문지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에 전력을 다하며 조선소 주변 지역까지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지리적으로 고립된 섬과 같아 우리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공간이 충분치 않다"며 "다른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회'가 추가 조선소 인수를 뜻하는지에 대해선 "모든 것을 검토하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화는 작년 말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생산능력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앞장서 투자 청사진을 밝혔었다. 김 부회장은 지난 8월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1100억원)를 투자하고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독자 생산 거점도 검토하고 있다. 필리조선소의 드라이도크(육상 도크) 규모가 협소해 대형 선박 건조에 한계가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플로팅 도크 설치 등도 각종 규제로 어렵기 때문이다. 한화는 미국 휴스턴을 유력 투자처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5년 8월 22일 참고 [단독] 한화오션, 미국 내 독자 생산거점 추진…'세계 에너지 수도' 휴스턴 유력>

 

한화는 조선 사업을 발판으로 미국과의 방산 협력에도 물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쿨터 대표는 미국 조선 업체들과 적극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정부와 해군, 그리고 파트너가 되고 싶은 미국의 주요 조선소와 협상하고 있다"며 "당사는 미국 조선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화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연거푸 수주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작년 8월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함을 시작으로 급유함인 '유콘'함, 제7함대 소속 보급함인 '찰스 드류'함의 정비 사업을 따냈다. 미군의 핵심 파트너로 거듭나며 지난달 미국 선급협회와 선박 사이버보안 공동 연구에도 손잡았다. 지상 방산에서도 14일 '제너럴 아토믹스(GA)'와 단거리 이착륙(STOL) 무인기인 '그레이 이글(GE)-STOL'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중국으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 중국은 한화해운과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해운홀딩스, HS USA홀딩스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중국 기업·개인과 거래나 협력을 막겠다는 취지지만 미국 사업 이행에는 당장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필리조선소는 한화해운으로부터 중형 유조선(MR탱커) 10척과 LNG 운반선 1척 주문도 받아 건조를 진행 중이다. 쿨터 대표는 한화 계열사에 발주한 배경을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으로 꼽았다. 그는 "이미 적합한 인력을 채용해 기술 이전을 진행 중이나 완전한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라며 "초기 1~2척은 한국에서 상당 부분 작업이 이뤄지겠지만, 미국 선박이 순차적으로 건조될수록 점차 더 많은 공정을 필리에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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