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산화티타늄 ‘질적 성장’ 가속…세계 시장 지배력 강화

2025.10.18 00:00:57

환경규제·기술고도화 맞물려 염소법 확대
국내 기업엔 시장변동 리스크 관리 필요

 

[더구루=김나윤 기자] 중국이 페인트 재료로 쓰이는 이산화티타늄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단순한 양적 팽창에서 벗어나 환경, 에너지 효율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이산화티타늄 생산능력은 지난해 기준 600만톤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전세계 총생산능력의 5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2019년 약 320만톤이던 중국의 생산량은 지난 2024년 480만톤까지 늘어나며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산화티타늄은 티타늄의 주된 산화물로 백색 안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소재로 꼽힌다. 높은 굴절률과 우수한 은폐력, 자외선 차단 능력, 화학적 안정성을 갖춰 도료(페인트), 플라스틱, 제지, 잉크,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 원료로 사용된다. 

 

특히 전세계 이산화티타늄 수요의 약 58%가 도료 산업에 집중되어 있고 이어 플라스틱과 제지 산업이 뒤를 잇는다.

 

코트라는 "중국 정부가 이산화티타늄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초기에는 생산량 증대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환경 보호, 에너지 효율 향상,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질적 성장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중국은 황산법을 중심으로 이산화티타늄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왔다. 황산법은 기술 장벽이 낮고 생산비가 저렴하다. 그러나 오염물질 배출이 많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염소법은 고품질의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할 수 있는 선진 기술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최근 빠르게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정부 정책이 양적 팽창을 용인했다면 이제는 명백히 질적 성장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며 "저효율 황산법 설비는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고 염소법 기술을 보유한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중국 내 대규모 생산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공급 과잉 우려로 단기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염소법 중심의 품질 경쟁이 강화되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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