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가 베트남 경제·공업도시 하이퐁에 반도체 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심는다. 지난 3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과 만나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하이퐁시와 하이퐁 건설협회 산하 기관들이 한국 기업을 파트너로 명시,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 구애에 호응한다.
29일 베트남 경제전문 일간지 라오동(LaoDong)에 따르면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전날 하이퐁시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하이퐁 건설협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반도체협회는 베트남 하이퐁시의 첨단 산업 단지 투자와 반도체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이퐁 건설협회가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한국AI스페이스협회, 베트남 건설업체 협회, 그리고 베트남에 반도체 공장 건설에 투자한 40여 개 이상의 다국적 첨단기술 기업, 하이퐁의 대표적인 건설 기업 약 150곳이 참석했다.
응우옌 테 만(Nguyen The Manh) 하이퐁 건설협회 회장은 "하이퐁 건설협회는 베트남의 주요 건설 기업 및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다국적 기업과 다양한 전략적 협력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구축해 왔다"며 "이번 회의에서도 국내외 파트너들과 일련의 전략적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반도체협회는 하이퐁에서 반도체 인력도 양성한다. 반도체산업협회와 하이퐁 건설시공업협회, 하이퐁대학교 간의 3자 협약 체결을 통해 하이퐁 학생들의 한국 대기업 인턴십 교육과 파견이 이루어진다. 수료 후 학생들은 하이퐁의 첨단 산업단지로 복귀해 하이퐁의 산업화 전략에 기여할 고급 인력 양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1991년에 설립된 반도체협회는 반도체 산업의 진흥과 지원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산업의 주요 대기업이 회원사로 있다.
하이퐁은 베트남 내 첨단 전자·반도체 생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이퐁시와 대학, 국제교육기관이 협력해 집적회로(IC) 전문가와 기초 기술 노동자 양성을 목표로 인력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퐁에는 우리나라 기업 중 LG그룹이 진출해있다. LG그룹은 하이퐁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을 비롯해 LG CNS, LG화학 등이 하이퐁시에 거점을 두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퐁시 최대 외국인 투자자로, 누적 투자액은 약 82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하이퐁시 전체 수출액의 43%를 책임지고 있는 LG는 지난달 하이퐁시에 대규모 인센티브를 요청했다. 당국의 보조금을 확보해 안정적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현지 생산 거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요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5년 9월 19일 참고 LG전자·LG이노텍·LGD, 하이퐁 시정부에 1300억원 인센티브 지원 신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