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자동차 운반선(PCTC)이 나이지리아 라고스항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선박 자체에는 피해가 없었지만, 최근 항만 내 외국 선박 공격이 잇따르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24일 라고스항 항만청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틴캔아일랜드 항만 내 파이브 스타 로지스틱스 터미널(Five Star Logistics Terminal) 10번 부두에 정박돼 있던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비스 코스모스(GLOVIS COSMOS)’ 침입·도난 시도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용의자들은 새벽 시간대에 고속정을 이용해 선박에 접근, 대나무 장대에 철제 갈고리를 달아 선체에 걸고 불법 승선하려 시도했다. 선박 내부에는 절단기, 톱날, 로프 등 불법 승선 도구가 발견됐으며, 제한 구역 내에서 합당한 출입 사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몇 주간 라고스항 일대에서 발생한 외국 선박 공격 사례와 연계된다. 지난달에는 홍콩 국적 리기 벤처(RIGI VENTURE) 선박이, 이달에는 라이베리아 국적 잉나 허(YINGNA HE) 선박이 공격당했다. 경찰은 세 사건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해 공격을 시도한 점을 들어 같은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나이지리아는 해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틴캔아일랜드 항만은 라고스항을 구성하는 주요 터미널 중 하나로, 항만 구조가 복잡하고 선박이 밀집해 있으며 제한 구역 내 순찰이 쉽지 않아 보안 허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PCTC처럼 차량 운반 선박은 외판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해 공격 표적이 되기 쉽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한 피해는 없었고 현재는 정상 운행중"이라고 밝혔다.

